나의 조선대 치과병원, 그리고 불혹(不惑)
조선대학교 치과병원이 올해로 개원 40주년을 맞았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불혹. 일찍이 공자는 논어에서 이르기를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는 나이를 바로 40세”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 공자의 말씀처럼 조선대 치과병원은 지난 1978년 개원한 이래 지역사회 구강보건 향상에 꾸준히 기여해 왔으며, 나는 이 치과병원에서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치의학을 배운 학생으로서, 현재 수련하고 있는 전공의로서 40주년을 남다른 의미로 맞고 있다. 사실 조선대 치과병원과의 인연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 조선대 치과병원과 현재의 조선대 치과병원을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현재 40만 번의 병록번호를 눈앞에 둔 병원에서, 엄마 손에 이끌러 온 나는 10만 번 초반 대 병록번호를 갖는 어린 환자였고, 치과병원에 왔을 때는 시설이나 규모도 현재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실제로 과거 병원 정문은 조선대학교 병원 내 자리 잡고 있어 정문부터 한참 걸어 올라가는 속칭 ‘헐떡고개’를 올라 힘겹게 치과를 다녔다. “그 때 힘겹고 혹독한 등반수련(?)이 지금의 왕성한 심폐 기능과 지구력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되
- 임경옥 조선대 치과병원 전공의
- 2018-10-10 10:37